온정균 보살만 (菩萨蛮) 8수 작품해석

온정균 보살만 8수 상편의 작품해석

온정균의 보살만은 14수를 구성하고 있는데 벌써 8수까지 왔다.

도서관에 가서 중국 고전 시를 찾아보던 중 온정균 사에 대해 발견하고 글을 올리기 시작했는데 벌써 반 이상인 8수까지 왔다.

8수는 봄이 지나가고 더워지는 요즘과 같은 늦봄과 비슷한 분위기에 작품인 것 같다.

그럼 빨리 상편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牡丹花谢莺声歇 ,绿杨满院中庭月。

相忆梦难成,背窗灯半明。

 

모란꽃은 모두 지고 꾀꼬리는 우는 것을 멈춘다.

뜰에는 푸른 버드나무가 가득한고 정원에는 달이 가득 차있네.

그리운 꿈은 이루지 못하고, 창문을 등지니 등불은 덜 선명하네

 

보살만 8수는 여자가 그리운 꿈을 이루지 못한다는 상심을 감상적인 정경으로 표현한 시이다.

 

보살만에서는 사랑하는 연인과 이별하면서 느끼는 여자의 감정이나 여자의 슬픈 생활을 표현한 구절이 많은데

 

8수에서는 첫 부분에서는 외부의 환경인 모란꽃이 지고 꾀꼬리의 지저귀던 소리가 그치고 늦은 봄에 버드나무가 뜰에 가득하고 정원에 달이 가득 차 있는 자정 무렵의 상황을 보여준다.

 

앞부분에서는 시간과 공간의 모습에 대해 밝히고 여자 정서의 외감적 요소를 짚어낸다.

이어서 그리운 꿈부터 나오는 두 구절은 늦봄의 정오에 여자의 깊은 슬픔에 대한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 묘사한다.

 

여자 주인공은 잠을 청해 보지만 사랑하는 연인과의 이별이 떠올라 잠에 들기 어려워 자는 것을 포기하고 창을 등지고 앉아 자신의 방을 보게 된다.

그렇게 자신의 방을 봤는데 외부의 환경과는 반대가 되는 방의 풍경이 보인다.

반은 밝고 반은 어두운 등불을 보고 자신의 처지가 처량하고 그리운 꿈을 꾸기는 어렵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보살만 8수 하편

상편에서는 그리운 꿈을 꾸지 못하는 여자의 처량한 방을 함께 살펴보았는데 하편에서의 여자는 어떤 모습일지 같이 한번 살펴보자.

 

翠钿金压脸 ,寂寞香闺掩。

人远泪阑干, 燕飞春又残。

 

비취비녀로 머리를 단장하고 금빛으로 얼굴을 치장했네.

쓸쓸함이 규방으로 스며드네.

사람이 멀리 있으니 눈물이 뚝뚝 떨어지네.

제비가 날아오니 봄이 또다시 끝나가네

 

하편에서는 상편보다 한층 깊숙이 들어가 여자의 정서에 대해 표현하고 있다.

하편 앞부분에서는 여자의 머리 장신구와 화려함에 대해 설명해 주고 다음 구절에서는 사랑하는 연인이 떠나간 여자의 고독과 원망에 대해 묘사했다.

머리장신구를 이용해 화려하게 치장했지만 사랑하는 연인이 같이 있지 않는 규방은 쓸쓸함이 깊게 묻어나 있다.

그리고 마지막 두 구절에서는 제비가 날아와 봄이 총총히 간 것을 알 수 있는데 봄이 간다는 것이 추억에 대한 아픔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추억에 대한 감회가 새로운 느낌으로 함께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것을 볼 수 있다

 

 

보살만 8수에 단어가 쓰인 다른 작품 &후평

이번에는 보살만 8수에 쓰인 단어가 다른 작품에서 어떻게 쓰였는지와 후평에 대해 알아보자.

제일 처음 볼 단어는 背窗이다.

이 단어는 뒤에 있는 창이라는 의미인데 다른 작품에서는 李商隐<灯>:"花 时随酒远,雨夜背窗休。"이렇게 쓰였다고 한다.

 

두 번째 단어는 翠钿인데, 이 단어는 비취색 비녀나 옥색 비녀라는 의미로 쓰였다.

이 단어는 보살만에서 종종 등장했었는데 다른 작품에서는

1.<西洲曲>:"树下 即门前,门中露翠钿。"

2.白居易<长恨歌>:"花钿委地无人收,翠翘金雀玉搔头。" 이렇게 쓰였다고 한다.

 

세 번째 단어는 泪阑干이다.

이 단어는 눈물이 뚝뚝 떨어지다는 의미로 여자 주인공의 슬픔이 생동감 있게 느껴졌었는데

다른 작품에서는 白居易<长 恨歌>:"玉容寂寞泪阑干,梨花一枝春带雨。" 이러한 형태로 쓰였다고 한다.

 

다음으로는 보살만 8수에 대한 후평을 보자.

清 · 张惠言:"相忆梦难成",正是残梦迷情事。 (<词选>卷一)

清· 陈廷焯:领略孤眠滋味,逐句逐字,凄凄恻恻,飞卿大是有心人。 (<云韶集>卷一)

 

오늘도 보살만에 대해 알차게 알아보았다.

보살만을 8수까지 보고 나니 보살만에 나오는 여자 주인공이 이제는 사랑했던 연인을 생각이 조금 덜 나는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